서로에게 희망의 노래가 되는 한 해로
인생에는 두 가지 산이 있습니다. 첫 번 째 산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삶이라면 두 번째 산은 타인을 위해 살 아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 째 산을 오르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관 심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재능을 살려 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인물이 되는 것, 그리고 세상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 기는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삶입니다. 이런 사람은 성공의 기준을 남들과 비 교해서 점수를 매기는 일로 결정합니다. 이런 사람의 관심은 좋은 학교, 좋은 집, 행복한 가정, 멋진 휴가, 안정된 노후, 좋 은 친구 관계 등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 은 첫 번째 산에 오르는 것을 인생의 성 공으로 여기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자기 의 참모습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첫 번째 산에 오른 사람들 가운데 어 느 날 무엇인가 비어 있는 자신을 발견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추구하던 정상 에 올라왔는데 자신을 들여다 보면서 이것이 정말 내가 원했던 삶인가, 돌아 보며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지금까지 추 구해 왔던 개인적인 성취와 행복이 지극 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비로 소 타인중심적인 삶의 가치에 눈을 뜨 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올랐던 산보다 훨씬 더 높고 가치 있는 산이 있다는 것 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두 번째 산을 향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산이 무엇인가를 더 얻으려 하는 삶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엇을 남 에게 주는 삶입니다. 첫 번째 산이 내가 무엇을 정복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 은 그 무엇이 나를 정복하여 소명에 굴 복하게 만드는 삶입니다. 첫 번째 산은 자기 만족에서 오는 행복을 추구한다 면 두 번째 산은 타인의 기쁨이 자신의 즐거움과 의미가 됩니다. 두 번째 산을 위해 자신을 내어준 예수님을 따라 톨 스토이도 마침내 그 두 번째 산을 위해 자신을 던졌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 선조들은 첫 번째 산을 올라가기 위해 오랜 세월 성실하게 땀을 흘렸습니다. 그 결과 한인사회는 미국 내에서도 영 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결과를 낳았고, 자녀들은 사회 속에 중심 역할을 잘 감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삶에 대한 이해와 접근도 달 라져야 할 때입니다. 나를 채우기 위해 달려갈 때 얻는 행복에서 타인을 이롭 게 하는 삶에서 얻는 진정한 기쁨에 눈 을 떠야 할 때입니다. 두 번째 산을 오 르는 사람은 자신의 기쁨 뿐 아니라 타 인도 행복하게 만드는 이타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시 작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워싱턴 지역 한인사 회가 두 번째 산을 오르는 삶으로 서 로의 행복을 추구하고 서로에게 격려 가 되고 희망의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 다. 한인사회에 울려퍼지는 사랑의 노 래가 미국 사회에 전달될 때 우리는 한 국인의 품격을 높이는 시민이 될 것이 며 우리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 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며 스스로에게 는 가장 보람차고 의미있는 삶이 될 것 입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