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Yoon Dong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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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9일)

그대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바랬지

감옥 창가로 스며드는 
잎새 이는 차가운 바람에 괴로워하며 
별들이 온 하늘에 자유를 노래하는 밤
그렇게도 빨리 하나님 품으로 달려갔는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그대는 쉽게 쓰여지는 시를 부끄러워 했지

시인이란 슬픈 천명을 안고 
핏자국보다 선명한 글자로 
밤이 지나도록 아픔의 노래 새기더니

햇살 채 떠오르기 전에 
주어진 그 길로 떠난 그대

난 거울 앞에 서서 
호흡하는 자의 부끄럼으로 
얼굴을 감싼다

아, 윤동주!


Until death took you
You desired to be unashamed under heaven

Was it you that shuddered
When the cold wind brushed by the leaf
And was it you that sang of the diamond sky
As your soul was set free to soar into the heavens

They say life out is rough and grim 
You were ashamed of poem that came easy

The poet has a sad vocation
Engraving with letters bolder than blood
A throbbing song into the night

And with the first rays of twilight
Your stride carried you into the fated path

My reflection
Abashed at every breath
I embrace my face with your memory

Dearest Yoon Dong Ju!

윤동주 시집을 위해 영시를 하나 부탁받았습니다. 윤동주가 좋아 만주에서 그의 흔적을 더듬었던 세월이 20년이 지났습니다. 예의라도 갖추려 글을 시작하는데 28년의 삶을 보내고 하나님 품에 안긴 한 젊은이 앞에 목사로서 부끄럼이란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