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번연의을다시펼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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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5일)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졌다고 알려진 책이 존 번연의 <천로역정>입니다. 성경이 타락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 되신 예수님을 직접 보여주는 책이라면, <천로역정>은 타락한 세상에서 천국에 이르기까지 구도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놓은 책입니다. 존 번연은 1628년 영국 베드포드 근처 엘스토라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1644년에 어머니와 누이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바로 재혼합니다. 존 번연은 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믿음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룹니다. 이때 아내가 가져온 신앙 서적을 통하여 진정한 회심을 경험합니다. 첫 아이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 후에 세 아이를 낳은 아내도 결혼한지 10년만에 세상을 떠납니다. 존 번연은 영국 국교회를 거부하고 계속해서 진리의 복음을 외치다가 감옥에 수감되어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통 가운데 보냅니다. 이 모든 아픔과 역경을 통해 진리를 향해 달려가는 한 구도자의 인생을 담은 천로역정이 탄생되었습니다. 

<천로역정>은 한 사람이 꿈을 꾸는 것으로 시작해서 꿈을 깨었다가 다시 꿈을 꾸는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멸망의 도시를 떠나 수 많은 유혹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천국까지의 순례를 마치는 것으로 끝납니다. 순례의 여정마다 만나는 다양한 사람을 통해 신자가 만나는 갖가지 유혹과 난관을 보여주지만, 때마다 나타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구원의 여정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저자의 사상도 잘 나타납니다. 고단한 순례의 길에서 크리스천은 마침내 십자가 앞에서 길을 떠나는 순간부터 등에 매달려 있던 무거운 짐이 벗겨지는 자유를 체험합니다. 존 번연은 그 감격스런 순간을 통해 확실한 복음을 드러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기만 했는데도 무거운 짐이 완전히 벗겨져 나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십자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뺨을 적셨다.”
수년 전에 존 번연이 살았던 생가와 그가 섬겼던 베드포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존 번연은 아버지를 이어 청년시절 공구들을 짊어지고 대저택을 찾아다니며 일거리를 구하러 다녔던 수리공이나 땜장이 일을 했습니다. 일을 구하지 못하면 먼 길을 무거운 공구를 들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고단한 삶, 그 외롭고 힘겨웠던 여정을 통해 천로역정은 그의 머리 속에 그려졌고 마침내 세상을 움직이는 한 권의 책으로 오늘까지 순례자에게 신앙의 교훈을 던집니다. 신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고난과 역경은 마침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신자가 걸어야 할 광야는 전능자를 체험하는 통로입니다. 이 겨울에 주님을 향한 열망 하나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천로역정의 행진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Last modified on Wednesday, 18 December 20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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