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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수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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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8일)

눈 치료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재수술은 하지 않고 세 번의 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두 눈 수술을 받았습니다 백내장과 노안 등 다양한 문제를 확인한 한 안과 원장님이 하나님의 사역을 돕는다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수술해 주었습니다 수술 후에 결과는 사실 기대와 달랐습니다 글자가 번져 보여 책을 읽기 어렵고 새벽과 밤에 불이 번져 보여 운전이 어려워졌습니다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저의 삶인데 글을 선명하게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평생 이렇게 살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도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이삼일 지나고 나니 새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자연을 보라는 주님의 배려로 여기고 책보다 산천을 즐겨 찾고 사람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모두가 아름답고 스치는 모든 것도 소중했습니다 그때 심경을 나타낸 글입니다.

눈 수술 후에

두 눈 수술을 받고 책을 펴니
글자가 바람에 흩날리는 꽃술 같다

문장으로 읽지 못하고
한 글자마다 정성 들여 읽으니
언어란 제마다 예술품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 소중하여
풀 한 포기에 우주가 보이고
눈물 한 방울에 인생이 보인다

눈이 흐리니
사람도 세상도 흐리다

사람이 흐리니
들리는 소리 마다 노래 같고
세상이 흐리니
하나님을 그려보는 마음 간절해 진다

오 주님 ,
눈을 감아야 당신을 밝히 볼 수 있다면
차라리 눈 뜨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는 성도님들 부족한 목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눈이 잘 회복되어 책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눈을 보며 설교할 수 있도록 새벽과 밤에 운전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명한 눈으로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백성을 잘 섬길 수 있는 목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Last modified on Wednesday, 18 December 2019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