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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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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7일)

20년 전 1999년 10월 26일 저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신학도와 선교사 그리고 교수 사역을 거쳐 7년 전 우리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로 부름 받았습니다. 목사 안수를 앞에 놓고 강원도 태백 예수원에서 금식으로 기도하면서 주님 앞에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모두 15페이지 555줄로 된 결단과 기도였습니다. 참으로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자를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주님의 양떼를 섬기는 목사로 불러주신 하나님 앞에 오늘 다시 그 기도문을 읽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마지막 부분의 일부입니다. 

주 예수여, 제 가슴 속에 사탄의 영에 빼앗긴 영혼을 향한 안타까운 절규를 주소서.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울분을 주소서. 영혼에 생기를 일으키시는 진리의 말씀으로 흑암의 종 된 자들을 해방시켜 당신의 종들이 구원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주님 제 영의 눈을 열어주시어 당신을 보게 하시고 지혜와 계시를 주셔서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당신의 가슴을 주시어 영혼을 품게 하시고 주님의 사명을 감당할 은혜를 부어 주소서. 말씀을 섬길 때마다 당신의 권능이 임하시어 연약한 육신을 뚫고 나오는 말들이 생명이 되어 죽었던 자들이 살아나고 흑암에 쓰러졌던 자들이 당신의 빛을 발견하며 삶의 고통에 좌절하던 자들이 당신의 따스한 손을 잡고 힘을 얻으며 생명을 얻은 자가 더욱 풍성히 얻는 푸른 초장과 쉼이 있는 물가로 인도하게 하소서.
주님, 강단에 오를 때마다 이 땅에서 전하는 마지막 설교처럼 전하게 하소서. 저의 삶에 내일이란 없습니다. 오로지 오늘 이 한 날, 하나님이 주신 저의 삶에 당신에게 부여받은 모든 것, 오직 당신과 사랑하신 영혼을 위해 드리게 하소서. 한 날의 삶이 지나고 저녁이 다가올 때, 순간이라도 태우지 못한 것 없게 하시고 한 점의 미련도 없이 잠자리에 들게 하소서. 주님께서 한 날 밤에 부르시면 기꺼이 나아갈 것이요, 주님께서 새 날을 주시면 또다시 사명을 향해 불태우게 하소서. 제 심장의 뜨거운 피가 식어 당신 앞에 서는 날, 당신이 역사를 가르고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날, 저는 비로소 안식할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생명 나의 전부이신 주여! 내 생의 온전한 기쁨이요, 내 삶의 유일한 의미이신 주여! 주님이 가라시면 광야를 걷게 하시고 주님이 명하시면 바닷길을 걷게 하시고 주님이 기뻐하시면 몸을 던지게 하시고 주님이 싫어하시면 세상에 눈멀게 하소서. 당신이 주신 생명과 혈맥 깊숙이 흐르는 뜨거운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오로지 당신을 향한 저의 고백입니다. 나의 주, 나의 왕 되신 주 예수님, 사나 죽으나 저는 당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