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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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9일)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순원 영성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애찬식을 위해 650개의 빵을 준비했는데 훨씬 더 많은 분이 참석해서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공동체마다 연합순장님과 순장님 그리고 공동체 목사님과 순원들이 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누는 참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신혼공동체의 젊은이들과 영어권의 많은 성도님도 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나누며 하나됨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목사님들은 ‘주님의 임재 아래서’라는 찬양에 맞춰 오랫동안 준비한 율동으로 순식간에 성도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애찬식 때 받은 빵을 들고 상대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떼어 주면서 나눈 기쁨은 언젠가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누릴 식탁의 그림자를 맛보는 행복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도하실 때 가장 중요한 주제가 하나됨이었습니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요 17:11). 죽음을 앞에 놓고 예수님이 간곡하게 외친 기도, 그것은 제자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지상에서 태어날 때 부모님은 달라도 영적으로 거듭나는 순간 우리의 부모님은 한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을 머리로 삼고 주님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우리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계심으로 예수님을 진심으로 주님이라 고백하는 모든 사람은 보이지 않는 진정한 하늘 백성인 교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개체로 존재하지만 우리는 삶의 주인 자리를 예수님께 이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포도나무 되시는 예수님께 붙어 풍성하게 맺힌 포도 열매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지상에서 완전한 하나됨을 이룰 수는 없지만 성령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면 전혀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만난 감격과 성령의 능력으로 천국의 모형같은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행 4: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었을 때 인간을 사로잡는 물질문제에 완전한 해방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이 임했을 때 성격이 전혀 달랐던 베드로와 요한이 동역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 순모임과 다양한 모임 가운데 이런 진정한 하나됨의 역사가 만남 때마다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서로 낯설지 않도록 만날 때마다 겸손히 대하며 사랑하고 섬기는 천국 같은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