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 성숙의 단맛이 드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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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5일)

새벽기도를 위해 차를 몰고 나오면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스며들고 기도를 마치고 나오면 여전히 어두운 하늘을 보면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낍니다. 한낮이면 아직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을 보면서 릴케의 가을에 드리는 기도처럼 하나님께서 이틀간 더 남국의 햇살을 베푸셔서 과일은 무르익고 포도에는 단맛이 들게 하는 배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계절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푸르른 여름이 지나면 결실의 가을이 올 것이고 인생의 겨울도 찾아올 것입니다. 결실의 계절에 성도님 가정마다 풍성한 영적 추수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가을이 되어 교회는 다양한 부서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힘차게 학교로 돌아간 주일학교 학생들은 한 학년을 올라가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훈련도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배우고 따라가기를 원하는 제자훈련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기 위한 사역훈련이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기독교 세계관을 함양시키는 바이블 아카데미의 다양한 수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화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시니어센터에서 5백명 가까운 분들이 하나님을 높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같은 열정으로 배움에 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모임을 찾아 함께 성경적인 여성, 현숙한 아내, 따스한 엄마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순장순모 영성 수련회를 가지면서 새롭게 개편되는 순모임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신실하게 준비하려 합니다. 우리 교회는 초대교회를 따라 온교회가 함께 예배하면서 소그룹으로 흩어져 가족 같은 공동체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깨워 많은 성도님이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나 수요일 저녁 트래픽을 뚫고 기도와 찬양 시간에 나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전심으로 기도하는 성도님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대견해 하시고 기뻐하실까 생각하게 됩니다. 평일에도 저녁이면 주차장 가득한 차를 볼 때 교실마다 늦은 시각까지 붉을 밝히며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임들을 볼 때마다 주님을 바르게 배우고 닮고 따라가기를 열망하는 성도님들께 고마움과 자랑스런 마음이 듭니다.

구원의 은혜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하늘의 선물이지만 구원 받은 백성에게는 ‘백성다움’이란 삶이 있습니다.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고 아직 생명이 있는 날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오곡에 단물이 깊이 드는 이 가을날, 우리의 영혼도 주님을 향한 사랑이 깊어지고 세상에 주님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을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짙어가는 단풍 때문이며 우리 영혼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주님을 닮은 품격이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