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자훈련은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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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9일>

거친 말투와 억센 팔뚝으로 생존해 온 갈릴리 어부, 동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혀도 상관하지 않고 자기 생계를 위해 세금을 거두던 세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끓는 피로 로마를 향해 칼을 들었던 혁명가, 각자 어떤 상황에 있든지 저항할 수 없는 중력처럼 끌어당기는 그 분의 음성을 듣는 순간 그들은 제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스승을 선택하는 주도권은 제자에게 있었습니다. 배우고 따르고 싶은 매력적인 리더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를 선생으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방법으로 제자를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부르신 사람들의 인생 이력서를 검토해 본다면 실망스럽게도 모두 탈락했을 만큼 자격 미달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위대한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눈에 들어왔을까요? 왜 예수님은 이런 인생들에게 다가가 이름을 불러 자기의 제자로 삼으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로 세우셨을까요? 이 질문에 이번 사역 14기 제자 15기 훈련을 마친 지체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무런 자격 없는 저를 불러주신 것이 은혜입니다.’ 우리가 자격을 갖추고 있어서 제자 훈련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 훈련받은 지체들의 삶 역시 치열했습니다. 갑작스런 건강의 문제, 직장과 사업의 문제, 관계와 가정의 문제들 앞에서 당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제자 사역훈련을 받는데 왜 이런 어려움이 생기는거야’ 주님께 서운한 마음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말씀 따라 기도하며 주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길을 순종함으로 묵묵히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 일 년이 지나갔습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누구 한 분도 자격이 있어서 훈련을 끝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제자훈련은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구원 받은 동시에 예수님을 스승으로 따르는 제자의 길에 서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됨은 선택이 아닌 은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믿고 순종하며 주님 닮은 제자로 성숙해져 갑니다. 어제 우리는 주님의 은혜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주님 닮기를 소망하는 92명의 제자 사역훈련 수료생을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삶과 사역의 자리로 파송받았습니다.

수료증을 나눠주는 목사님들의 얼굴에서 기쁨과 함께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쉽지 않은 제자의 길 잘 걸어가세요 라고 기도하시는 목사님들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운 여름 세탁소에서, 먼 길 출퇴근 하는 차 안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델리에서, 설거지 하는 주방에서, 공부하는 학교에서, 그리고 주일 사역의 자리에서 쉽지 않겠지만 그 곳에 서 있는 작은 예수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만나면 서로 이렇게 인사합시다. 오늘도 은혜로 제자입니다.

 



이강천 목사 (훈련사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