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김재영/이주연 선교사(12/19/2020)

 
인사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동역자님께 편지를 쓰는 것이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팬데믹 상황 가운데 비록 백신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어떤 이는기뻐하기보다는 반신반의하는 듯합니다. 또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 앞에서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거의 일 년 동안 계속 되는상황에 지쳐만 가고 있어 더 이상 집에 갇혀 있는 것이 힘들고 자포자기하듯이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우리로 하여금 불평, 불만, 혼동, 당황, 걱정 등의 인간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더욱 더 주님의 약속의 말씀들을 붙들게 합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믿음을 가졌던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견고히 하는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동역자님들도 그런 믿음으로 이 시간들을 승리하며 지내고 계시리라 믿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 근황
 
• 지난 기도편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저희 가족은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브라질 마까파에 잘 도착하여 벌써 거의 두 달째 브라질에서 체류 중입니다. 첫 두 주는 저희 부모님과 함께 지냈고 그 이후로는 마까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지금은 그저 감사할 일만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내 이주연 선교사와 아이들은 계속 미국 서부에서 지내고 있으며 예전과 똑같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주연 선교사는 지난 10월 23일에 정식으로 미주 헤브론원형학교 교사직을 사임하였습니다. 저의 부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내려놓았지만 감사하게도 쉼의 시간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 다음 주 12월 23일에 마까파를 떠나 다시 가족과 함께 재회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인해 브라질 국경이 폐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하나의 소문이지만 마까파나 쌍파울로는 위험수위가 가장 높은 빨간색으로 변하여 하루하루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재회하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페루 김재영 선교사 121920 1
 
 
페루 소식
 
지난번 소식을 전한 것처럼 해결된 부분은 거의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소가 다시 열리고 페루 코로나 상황이 조금 안정을 찾으면서 다시 경제가 재개되는 상황 가운데 2021년 1월호 큐티집을 다시 한번 인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대부분의 교회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질 것을 믿고 간사님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계속 페루 큐티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이번 방문의 가장 주된 목적은 센터의 건축과 가족을 위해 아이들의 방과 여러 가지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어려움들이 생겼고, 건축을 맡아하기로 한 형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못 하게 되어 공사의 시기가 지연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마까파의 물가가 폭등하여 코로나 이전보다 두 배 정도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던 마까파 지역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11월 3일경에 갑자기 내린 폭우와 번개로 전기전력소의 한 동에화재를 일으키면서 나머지 세 동까지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온 도시뿐만 아니라 아마파(Amapa)주의 16개 도시중 13개 도시의 전기가 완전히 끊겼고 약 4일간 전혀 전기 없이 지내야 했었습니다. 아마존강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 지역은 많이 습하고 덥습니다. 하루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 취침하기 힘들고 모기가 많아서 밖에서 잘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전기가 없으니 물도 공급되지 않았으며 발전기가 없는 곳들은 막막한 하루하루를 지내야 했었습니다.
 
제가 마까파에 들어가기 바로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주위에서 많은분들이 상황이 나아지면 들어가라고 하였지만 저에게는 이미 받은 말씀(히11:24-25)이 있어서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현지인들이 있었기에 고통 당하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있는 것이 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더 들어 계획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인정받는 그 영광보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로믿음의 걸음을 걸었던 것처럼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계획했던 건축은 못 하였지만 하나님은 이미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마까파에 전기 상황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약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는 전기로 동네별로 4-6시간씩 전기가 공급되었지만 상인들과 노약자가 있는 가정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 안에 어떻게해서든 건축을 하고자 했던 마음이 앞섰고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원한 것이 아니라 센터에서 함께 동역할 현지인 목사님 내외분과의 관계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게 하셨습니다. 말씀과 기도의 시간들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견제하는 마음이나 선입견, 연합을 이루지 못 하게 하는 모든 요인들을 하나하나 보이게 하셨으며 그것을 깨뜨려 연합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또한 건축이나 큰 보수공사를 못 하는 대신 하나님은 센터를 대청소하게 하셨으며 함께 일을 하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성전을 청소하고 계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알려주시고 겉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닌 마음의 재정비와 마음을 지키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을 통해 계속 말씀하신 것은 말씀과 기도에서 연합하라는 마음을 계속 부어 주셨습니다. 결국에는 오직 주님만 높임을 받고 주님만 인정받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남는 삶을 살도록 연합을 허락하셨음을 믿습니다.
 
 
기도제목
 
1. 언제나 십자가 복음만을 자랑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나타내는 삶을 살 수 있게 하시며, 종교개혁 5대 강령을 살아내고 아이들에게 그 의미와 필요성을 전하며 말씀과 기도에 목숨 걸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2. 12월 23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여정 가운데 함께 해 주셔서 안전하게 가족과 재회를 하여 하나님께 더욱 영광 돌리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3. 가족과 함께 사역지인 브라질로 들어가는 시기를 잘 분별하여 하나님의 뜻과 때에 맞게 순종함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소서.
4.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가는 이때에 두려워하거나 거기에 집중하는 교회가 아니라 더욱 더 말씀과 기도로 믿음이 견고해지는 세계속에서(미국, 브라질, 한국, 페루, 등등)의 교회가 되게 하소서.
5. 마까파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직 진리를 확증하고 선포하여 어수선한 이 분위기에서 다른 복음을 외쳐 교인들의 마음을 현혹하는 이들을 분별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를 지켜내고 오직 십자가 복음만 자랑할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페루 김재영 선교사 12192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