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광민/이유진 선교사 (7/6/2020)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 하시리이다."  (시편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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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가 마치 우리의 삶을 통제하고 있는 듯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서 은혜를 더 하여 주고 계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기를 통해 오히려 세밀한 하나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음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은 지역격리를 통한 주민 통제로 많은 부분 불편하지만 이러한 지역격리도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격리의 레벨이 낮아지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핸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누구인지, 어디인지 얘기도 안하고 배송할 물건이 있다고 하면서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받을 물건이 없는 것 같은데 계속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냐고 어디 소속이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뚜게가라오 우체국 택배 기사였습니다. 모든 물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인데 택배라는 소리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직접 우체국으로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늦은 어린이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4월에 협력 기관인 ㅇㅈㅅㄱㅎ 에서 보낸 결이와 은채를 위한 어린이날 선물 박스였습니다. 어린이날은 한참 지났지만 오랜만에 한국 스낵을 맛 보았고, 아이들과 저희 부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늦은 어린이날 선물 사건을 통해 일상으로의 회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선교지 소식을 전합니다 

고광민 4 copy6월에 저희는 다시 한번 파둥솔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동역자분의 코로나19 긴급 지원 재정을 보내 주셔서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넉넉한 구호 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마다 쌀과 긴급물품을 받았고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약간의 간식을 받았습니다. 또한 아내인 이유진 선교사는 마을 사람들의 상처를 소독하고 비상 약품을 나누어 주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전달된 구호 물품을 통해 파둥솔 원주민 마을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선교지를 기억해 주시고 함께 나누어 주신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2. 선교지 소식을 전합니다 

이곳은 지금도 지역격리 가운데 조심스러운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격리 레벨이 조금씩 낮아 지면서 불편했던 일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2주 전부터는 파둥솔 마을에 들어가 장년부만 소그룹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는 드릴 수 없습니다. 체온을 체크하고, 마스크를 쓰고,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거리 제한, 음향 장비도 없이 기타 한 대만으로 드린 예배였지만 예배를 드리는 동안 성도들은 감사와 감동의 눈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100여 일의 지역격리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지냈던 시간과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고 함께 예배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상황들이 지나가면서 찬송을 하는 동안 저뿐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성도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고광민 5 copy이렇게 저희는 주일에 두 번에 걸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마을에 남자 어른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서 대부분 예배를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주중에 농장이나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주일이면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일이 많지 않아서 결국 산으로 들어가서 먹을 것을 구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가장인 이들은 먹을 것을 구해야 산에서 내려 올 수 있기에 주일임에도 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히 이 상황이 종결되어 모든 가정이 함께 예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7월에는 교회 마당에서 장년 성도를 대상으로 한 번에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격리 기간 중에 알게 된 현지 캠퍼스 미션 단체 목회자들이 격리 기간 중임에도 저희 선교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선교지를 도울 수 있는 방법 등을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이 기간에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사역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계시고 있습니다. 속히 장년부뿐만 아니라 주일학교와 중고등부까지 함께 예배하며 찬양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19로 멈추었던 장학금 지원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6월 마지막 주일 예배 후 장학금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번 장학금 대상은 모두 6명으로 1년 약정 장학생 4명과 지명 장학금 2명입니다. 앞으로 장학금 지원 사역이 더 성장 하여서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원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장학금은 대부분 학생의 교통비와 점심 식사 비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2020~2021학년도 학교 사역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8/24일 개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충원하고, 교재와 교구, 책상 등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8월에는 학교 매점/식당 공사와 1학년 교실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며, 2021~2022학년도 인가를 위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신축 공사도 진행돼야 합니다. 학교 사역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고광민 6 copy

 

기도해 주세요

1. 2020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 가정이 되도록

2.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선교사 가정이 되도록

3. 코비드19의 상황 속에서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세워지는 선교지가 되도록

4. 파둥솔 마을과 학교가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더욱 건강한 공동체가 되도록

5. 학교 사역을 위한 교사 충원, 교과서, 책상, 교구 구입, 교실 수리, 매점/식당 공사 등의 사역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6. 매주 드려지는 예배가 정부의 지침을 따라 안전하게 진행되고, 속히 주일학교 예배도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7. 파둥솔 마을의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계속되는 지역격리 상황에서 추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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