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국 이아브라함/이사라 선교사 (5/21/2020)

 

사랑하는 세계 선교 동역자님들께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질병과 죽음 그리고 일상의 불편함과 고통이 주는 공포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평안의 때에는 느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새로운 공포의 대상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이 두려운 이유는 아무도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도 새로운 공포의 대상과 싸우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주님의 은혜와 사랑과 구원하시는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후배 사역자 부부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100여 년 전 미지의 조선 땅에서 미지의 병과 싸웠던 외국인 선교사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늘날과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조선인들의 병과 삶의 고통과 싸우며 복음 안에서 잘 알지도 못하던 조선인들과 함께 죽어갔던 선교사들을 생각하면서 자가 격리라는 것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것이며 안전을 위하여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가에 대해 서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두려워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는데도 여러 명의 환자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알지 못할 통증으로 고생하는 두 여자분이 먼저 찾아와 치료를 받고 바로 좋아져서 몇 년을 싸워왔던 치료 불가능했던 통증과 우울증 증상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온 식구들이 와서 함께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치료를 받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온 식구들을 치료하면서 함께 교제도 나누고 행복 바이러스로 서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한 가정은 한 종합대학의 법대 학장 가정이었는데 며칠 사이에 친해져서 그림 성경책도 한 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정은 고려인 가정인데 믿음의 식구들입니다. 남편은 한국에서 7년 정도 일을 하다 병을 얻어 5년 이상 고생을 했답니다. 어떤 치료에도 효험이 없어 우울증까지 오게 되었고 일상의 삶이 거의 불가능하여 삶을 포기할 정도였는데, 아내의 권고로 긴가민가하며 우리 진료실을 찾았는데 첫날 치료 때에 벌써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제는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마지막 치료 때에는 우울증이 사라지고 말문이 터져 자제를 시켜야 할 정도였습니다. 80Km 거리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이 형제는 제발 끝까지 치료해 달라며 부부가 간청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요실금, 빈뇨증, 온몸 저림으로 고생하던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와서 말끔하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한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병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사역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그분은 퇴근 후에 이 이야기를 요약하여 저희에게 전해 주시고 개인적인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얼마 전에 20여 명이 한 집에 모여서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지역 경찰 5명이 들이닥쳤답니다. 그리고 서로 실랑이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그중 한 경찰이 저와 인사를 나눈 그분을 아는 척하기에 자기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왜 그러지, 생각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경찰이 그분을 저로 착각을 하고 아는 척
했다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는 저와 인사를 나눈 그분이 저를 잘 안다고 하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그 상황이 쉽게 종료되었답니다. 제가 경찰 간부 여러 명을 치료해 주었는데 아마도 그중에 한 명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를 만난 그분은 저와 전혀 닮지 않은 분이니 더 신기하지요… 그동안 치료해 온 가운데 동역자들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희가 사는 이곳은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바람이 잠잠했었습니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코로나 감염과 죽음에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더니 5월 초부터 코로나 확진자들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후에 온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그나마 몇몇 사람은 마스크를 모두 쓰고 다닙니다. 공영 방송들과 소셜미디어들도 예방 수칙을 온종일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 있었던 60대 한인 사역자 부부가 얼마 전 전세기 편으로 독일을 거쳐 한국으로 잠시 귀국했는데 무증상 확진자로 판명되었습니다. 여기의 한인 사역자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그분들과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2주간 자가 격리로 들어갔습니다. 저희 부부도 간접적으로 접촉이 되어 예외는 아닙니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여러 가지 소문 속에서도 강행해 왔던 실험활동과 진료를 그만두고 며칠 전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어제는 어떤 아기 엄마가 7개월 난 아들이 뇌에 피가 고이는 문제가 생겨 자주 전신 경련으로 고생하고 있어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위험하니 더는 병원으로 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 저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만날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 아기 엄마가 자기 딸이 자고 일어나더니 이틀 전부터 갑자기 다리를 전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상담으로 답답하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 환자가 전화하여 자신이 전혀 다리를 쓸 수 없으니 왕진을 해 달라고…

이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올바르게 분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6: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가복음 16:17, 18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움츠러져 가는 믿음의 가슴을 활짝 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의사로서 예방수칙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임상 가운데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결국은 주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서로를 다시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서로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4:7에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고백한 것처럼 서로에게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COVID-19도 우리가 함께 섬기는 우리 주님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여러 교회가 더 힘을 내어 후원금들을 평소보다 더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영상 예배지만 더 결연해진 예배의 모습들에 큰 힘을 얻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저희가 선 자리에서 행복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여러 후원 교회들과 후원자들로 말미암아 더욱 행복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영육 간에 늘 강건하시고 모든 일에 충성하시고 승리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2020년 5월 5일 이 아브라함 올림

 

기도 제목

1. T 국에 COVID-19 확산이 멈춰지게 하소서… 여기는 의사도 의료장비도 약도 너무 부족합니다…
2. 이 땅의 현지 교회 성도들과 지도자들, 외국인 사역자들이 서로 돕고 서로를 세우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함으로 이 땅 백성들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인 것을 알게 하소서.
3. 이 어려움을 믿음으로 담대함으로 이기고 승리하게 하소서!
4. 서로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자신들이 선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일군으로서 선한 싸움을 잘 싸우고 달려갈 길을 잘 달려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