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성철 선교사 (11/28/2018)

참혹한 고통의 현장에서 - 빨루(PALU)인도네시아 이성철 11282018

인도네시아는 1750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대표적인 5 개의 큰 섬들로 지역을 구분합니다. 서쪽 수마트라로 시작하여 자바, 칼리만탄, 술라웨시, 동쪽에 위치한 파푸아입니다.

저와 제아내는 2016 년 11 월 시드 미국본부와 캘리포니아 인랜드교회의 파송으로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수도인 마나도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언어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전은 1) 현지 리더들의 제자화를 통하여 신실한 사역자를 양성하고, 2) 교회와 선교단체들과 네트워킹 (networking)을 구성하여 선교를 위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3) 현지 사역자를 미전도지역에 파송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선교훈련을 받을 때부터 저와 제 아내는 고론탈로 주와 중부 술라웨시 주의 미전도 종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진도 7.5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액상화(mud flow/liquefaction)현상이 중부 술라웨시에 위치한 도시들을 (빨루, 동갈라, 시기) 강타했습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사망 2,256 - 10,000 명 이상 예상, 부상 10,679 명, 실종 1,075 명, 대피 70,821 명)가 발생했고 206,524 명이 열악한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피해를 당한 빨루는 제가 거주하는 마나도 944 km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지역에 관심은 많았지만 너무 멀기에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번 재해를 통하여 그 길을 여셨습니다. 고통 당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던 중, 파송교회와 홍콩에 있는 후원 교회의 관심과 권유는 저의 발걸음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알고 지내던 마나도 시장(Mayor)님이 현지 기독교 연합총회장님과 주변분들을 소개하여 만났습니다. 현지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저에게 빨루사역을 준비하는 일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교회들과 개인 후원자들로부터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헌금이 답지하였습니다.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할 수 없는 귀중한 헌금이기에 현지 사역자들과 갈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도움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을 위한 충분한 물품(쌀, 우유, 아기 물품, 교회용 텐트와 학교용텐트, 물, 라면, 비상전등, 비누, 치약, 등등…) 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3 톤 트럭에 가득 싣고 3 일 걸려 고통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구호물품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세 곳(개혁교회 총회, 무슬림 센터, 꿀라위 지역과 피해지역)에 골고루 나눌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무슬림 공동체에 구호물품을 전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1000 만명의 무슬림을 통괄하는 무슬림 리더(Muslim Warrior)가 찾아왔습니다. 크리스천들이 무슬림 센터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라 하면서 감격하였습니다. 종교를 뛰어넘어 가슴이 찢어지는 재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빨루와 동갈라 지역의 시민들에게 기쁨과 소망과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고마워했습니다. 자신도 이러한 때에 기독교 공동체도 돌아보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공유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빨루와 동갈라, 시기지역을 관할하는 GPID(통합 장로교) 리더들과 만났습니다. 앞으로 교단의 대표들로서 어떻게 이 시급한 사태를 복구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듣고 함께 나눈 후, 대표적인 피해 지역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재난에 대해 말로만 들었을 때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서 그 참혹한 현장을 보고 나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태가 심각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피해와 고통을 실감하였습니다. 이번에 액상화 현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비루마루 지역입니다. 액상화(Mud Flow) 현상으로 고속도로가 붕괴되고 42km 면적안에 있던 도로와 집들과 빌딩, 교회, 학교, 나무들… 모두 땅속으로 파묻혀 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본 것은 황량한 벌판 뿐이기에 이곳이 불과 얼마 전에 도시였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한 도시가 초토화되어 사라진 모습을 보며 인간의 무능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저희는 동갈라 지역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꿀라위 종족을 방문하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습니다. 2 시간이면 족한 거리를 5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막히고 진흙과 돌덩이들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진흙에 차가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마을들과 집들도 붕괴된 모습들 때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볼라당코라는 마을에 도착해 보니 역시 집들과 교회, 마을전체가 붕괴되었습니다. 꿀라위 종족 마을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천막(tarp)아래 모여 구호물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꿀라위 종족은 1947 년에 복음을 받아들인 후 무슬림이 대다수인 지역에서 지금까지 신앙을 지킨 종족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집들과 교회가 붕괴되면서 마을을 떠나게 될지고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미 마을에는 무슬림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슬림 지역에는 정부가 지원하여 모스크를 세웁니다. 만일 교회가 재건되지 않는다면 교회가 있던 자리에 모스크가 세워지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꿀라위 종족의 마을에서만 27 개의 교회가 붕괴되었고 다른 종족들도 같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기에 재해지역을 12 월 17 일-20 일 다시 방문해서 무너진 교회들을 다시 세우는 일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빨루는 중앙 술라웨시 섬의 중요도시로서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도 미전도종족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Gorontalo, 서쪽에는 Mamuju, 동쪽은 Poso, Morowali, 남쪽으로는 Makassar 라는 미전도종족들이 살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들이 있습니다. 빨루는 이렇게 지리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선교본부(central base)가 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하나님은 비참한 고통 가운데 이곳을 택하셨습니다.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생명을 전하고 어둠 가운데 헤매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라고 하십니다. 고통을 기쁨과 평안으로 바꾸라고 하십니다.

이 일은 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술라웨시에 있는 33 개 미전도종족들에게 생명의 복음이 전해지길 기대하며 현지 교회와 협력하여 새로운 교회를 세울 것입니다. 세워진 교회들과 손잡고 지역의 리더들을 세울 것입니다. 세워진 리더들과 함께 술라웨시 지역의 미전도종족을 복음화 할 것입니다. 이 비전을 위해 저와 제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열어 주신 만큼 충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섬기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의 첫 단계로 빨루 지역에 재해로 무너진 교회들을 다시 세우려고 합니다. 많은 기도와 재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의 동역자로 참여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

이성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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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상화 현상으로 마을과 사람들이 진흙 속에 묻힘)   (무슬림 워리어 루크만 타하히르에게 구호품을 전달)    (진흙으로 파묻힌 비루마루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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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서도 아이들에게는 사탕과 껌이 최고)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불라당코 마을의 교회와 건물) (42km 반경의 모든 것이 진흙 속에 묻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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