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에서 만난 하나님

 

네갈에서 만난 하나님

이동섭

세네갈 현지 성전 건축 사역이라는 비전으로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14명이란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능력 있는 자들을 사용하실 텐데 저같이 나약하고 건축에 아무 지식이 없는 자를 사용하실까 하는 벅찬 감동으로 세네갈행 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5시간의 시차로 한두 시간밖에 못 자고 새벽 6시에 도착하자 이해진, 김미자 선교사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았습니다.

201703 세네갈2solar power system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한 후 음부르 성전 건축 현장으로 가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도착한 날부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황사가 심하다는 말에 황사 전용 마스크까지 준비해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맑은 날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첫날 계획은 작업을 논의하는 것이었지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201703 세네갈3window installation


전기, 태양광, 창문, 그리고 배관으로 팀을 나눠 각자의 분야에서 일에 열중했습니다. 오후 2시경 음부르 성전의 무사 목사님과 사모님이 현지식으로 정성껏 점심을 준비하셨지만, 세네갈 음식의 독특한 향과 여독 때문에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 건축이라는 비전으로 뭉친 우리의 평균 나이가 60이 넘었지만,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201703 전기


점심 후 다시 분야별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전기 분야는 오랜 기간 전기를 다룬 전문가임에도 프랑스식으로 220볼트를 바로 적용하는 데는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상황은 배관 팀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에서 준비해간 부품들조차 그곳에 전혀 맞지 않아 고생했고, 창문 설치도 짜인 창문틀에 맞는 창문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행히 태양광 팀은 오래전에 세네갈로 보낸 발전기를 이용해 틀을 짜는 데 상당한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은혜 가운데 첫날 사역을 마치고 어둠이 내리깔리는 늦은 시간에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팀원 한 분이 음식이 부실하면 사역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세네갈로 떠나기 오래전부터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하고, 꿀 같은 휴식으로 첫날을 하나님의 은혜로 마쳤습니다.

이튿날 오전 7시에 블레싱365로 마리아의 슬픔과 예수님의 눈물이란 주제로 경건의 시간을 드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새들의 노랫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하늘나라에서 예배드리듯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성전 건축 현장 여기저기에서는 합창 교향곡처럼 망치와 드릴 소리가 어울려 힘차게 울려 퍼지고, 전선을 벽 사이로 집어넣고 빼는 힘겨운 노동도 구호를 외치며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팀원 중에는 건축 전문가도 있었지만, 건축일을 전혀 해보지 않은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모두 하나가 돼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선택받은 자들이란 소명으로 입에 백태가 보이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만 3일이 지나 태양광 시설이 기적처럼 빠르게 완성이 되어가고 있었고, 분야별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상 이상의 작업이 완성됐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성전 건축을 마친 후에는 생고르라는 시골 교회의 크리스토퍼 전도사님 집에 전기 설치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 전기 팀 중 두 명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휴식하기로 했으나,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함께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평생 수만 볼트의 고압 전기 일을 하는 분이셨는데, 시골 마을의 조그만 집에 5개의 전구를 설치하는 2시간 동안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됐습니다. 그분은 몇십 와트의 전기를 설치하면서 낮아지는 자신을 처절하게 깨닫고 있었고 그를 보는 우리는 밋밋한 신앙을 깨닫고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왜 이곳까지 와서 사역하게 하셨는지를 깨달아 낮아짐을 경험했습니다.

생고르 시골 마을에서 만난 어린아이들의 그 커다란 눈동자 그 순수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과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 세네갈의 어린 영혼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건축하는 그 음부르 성전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성전이 되게 하소서.’ 사실 이렇게 먼 아프리카까지 와서 건축 일만 하고 돌아간다면 그것을 진정한 선교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제 교만했던 생각이 힘든 노동 가운데 변화되고 눈물 흘리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며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깨닫게 됐습니다. 또, 세네갈 땅에도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신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201703 세네갈

금요일에는 음부르 교회에서 동네 교인과 함께 전등 점화식을 했습니다. 오후 7시 반에 불이 켜지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온 현지 성도님들과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며 “좋으신 하나님”이란 찬양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번 사역을 같이한 13명의 이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그분들은 제 친구와 동역자였고,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자들 2017년 3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