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다 온 것이 끝이 아닙니다

단기선교 간증

강미선 (강한용사)

2015 10 탄자니아2

6년 전 한국에서 교회를 다닐 때 여름 수양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강사로 오셨던 한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선교에 헌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 주셨던 마음은 아이들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육을 공부하고 있었던 때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전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고 믿고, 교육 분야를 개발시키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그해 대관령 선교에서 받은 은혜로 언젠간 해외선교를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바쁜 내 삶을 보면서 항상 나중으로 미루곤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될 때에는 재정이 부족했고, 재정이 허락되면 항상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유학을 왔고 올해 2월에 참석했던 겨울 수양회에 강사가 단 일주일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게 힘드냐는 질문에 꼭 올해에는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가기로 한 후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비자 문제, 재정문제, 부모님의 허락 문제, 준비하는 동안에는 수업을 빠지거나 수업 도중에 나오면서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팀 미팅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선교 한번 가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하는 생각에 그냥 그만둘까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 닥쳐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주셨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해주시는 많은 주변 분의 격려 속에 든든한 기도후원자들이 있기에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복음을 접해 본 초등학생들이 선교의 대상이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에 우리는 그것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준비를 100% 하지 못해 불안하고 걱정이 가득했으며 첫날 만날 대상이 초등학생이 아닌 모슬렘 중고등학생이라는 말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슬렘에 대한 편견이 있어 기독교에 반감이 있고 거부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만났던 아이들은 너무나도 해맑게 찬양과 율동을 따라 했습니다.


처음엔 소극적이고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이 사역 마지막 날까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은혜로웠습니다. 아이들이 마지막 날에는 찬양 가사를 공책에 적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설교를 전하고 마침 기도하자는 말에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모습에 저 아이들이 무슨 뜻인지 알면서 기도하는 걸까 궁금해하는 마음도 있었고, 무슨 말인지 몰라도 그냥 저렇게 기도를 하는 마음 자체가 예뻐 보였습니다. 마음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그냥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저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내가 봐도 예뻐 보이는 아이들인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예뻐 보일까 하는 생각에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면서 얼마나 하나님께서 이 탄자니아 땅을 사랑하시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탄자니아 땅에서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현지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사역하고 계실까 하는 생각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조차 내놓지 못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그분들의 말씀이 하나하나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싱기다라는 지역에서 겨우 3일 동안 사역하면서 못 자고 못 씻고 화장실을 못 가는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분들이 늘 그곳을 지키며 사역한다는 생각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날, 현지 선교사님께서 우리가 가고 나면 이 아이들은 언제 다시 복음을 들을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 이 아이들이 다시 복음을 듣고 언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복음의 씨앗을 뿌렸으니 언젠간 이 아이들이 영접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열매를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탄자니아를 위해 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려고 누우면 지난 10일간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율동을 신나게 따라 하던 아이들의 모습, 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모습,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또박또박 읽던 모습, 쑥스럽게 반기던 첫날의 모습, 히잡을 쓴 모슬렘 아이들이 두 손 모으고 기도하던 모습. 사실 선교를 갔다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갔다 온 후의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갔다 온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의 복음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