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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앨범을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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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Aug 2018 05:07 #480 by parkj0205
안녕하세요. 이번에 ‘가을’ 이란 사역 이름으로 찬양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뉴송 찬양팀의 전 맴버 박준표 집사 입니다.

사역 명

‘가을’이란 이름은 노래 가(歌), 새 을(乙)이란 한자어로, <큰 강가에서 하나님을 노래하는 새> 란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가족들에게 늘 song bird 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저에 대한 설명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반전의 통로

저는 이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학교에서도 내성적인 성격에, 체구도 아담한 편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별로 끌지 못했습니다. 17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는 부족한 영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 학교의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더 웅크려 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존재감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그 시간들이 많이 외로웠고 힘들었고 의지할 곳 없이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학교에서 합창단 선발이 있어 지원을 했고, 그 합창단원들 중에 학교를 대표해 활동할 4쌍의 남녀 학생을 뽑는 오디션 시간이 마침 있었습니다. 의자에 조용히 앉아 다른 지원자들을 지켜보던 저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즉석에서 그 오디션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입을 열어 첫 소절을 부르는 저의 노래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 갑자기 수군거리던 전체가 조용해지면서 모두가 저의 노래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마치자 저에 대한 반응들이 180도 변하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저에게 말을 걸고 다가와 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오디션에 합격한 것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선생님은 영어도 더듬거리던 저를 합창단의 학생 디렉터로 임명하고 교내 뮤지컬의 주연까지 맡겨 주셨습니다. 친구도 없던 저에게 노래 하나로 순식간에 수십 명의 친구들이 생기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이후부터는 정말 마술처럼, 그 어떤 사람도 저를 모르는 자리일지라도, 그 누구도 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갑자기 주위에서 귀 기울여 저의 노래를 들어주고 저에 대한 태도들이 바뀌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지만, 저의 노래로 이렇게까지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노래는 당연히 저를 알리는 소통의 통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식탁과 볼펜

저는 다섯 살 무렵부터 집에 있던 식탁을 무대 삼고 볼펜을 마이크 삼아, 통기타 듀엣 어니언스의 가요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팝송 음반을 몇 시간씩 따라 부르며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한 찬양대회가 있었는데 팝송을 즐겨 부르던 저는 어이없게도 찬양대신에 팝송인 존 덴버의 ‘레이디’란 노래를 불러 금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래하는 것이 점점 더 좋아졌고 노래할 때가 가장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날 저녁 대회가 끝난 이후 밤새도록 배가 뒤틀리는 통증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지도 못하고 기도 방에 내내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그때는 왜였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민을 했고, 서투른 이민 초기의 학생이 노래로 학교 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케네디 센터 합창공연에서 솔로를 부르게 되었는데, 그때 저의 가창력을 높이 산 미국의 유명 레코딩 회사 RCA의 부사장이 저에게 싱글 앨범을 내자고 다가 왔습니다. 깜짝 놀랐고 정말 기뻤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또 너무 벅차고 두려워서 거절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는 요즘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노래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어서 이 같은 제의는 정말 하늘이 준 황금 같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노래는 나를 위한 노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찬양과 세상의 갈림길에서

그런데 대학시절, 한 연합수양회의 찬양 시간에, 예수님께서 저를 직접 만나주시는 감격스런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저는, 그 때부터 이제는 평생토록 더 이상 저를 기쁘게 하는 노래가 아닌,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찬양을 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리고 그 서약의 첫 발걸음으로 메릴랜드 대학가요제에 출전해서 이번에는 일부러 가요대신에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찬양을 불렀고, 이 곡으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대상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찬양대회에서 팝송을 불렀는데, 이번에는 가요대회에서 찬양을 불렀더니, 큰 상까지 주셨습니다.

몇 년 후에 한국으로 나와 제12회 극동방송 복음성가 경연대회에 직접 작곡한 곡을 가지고 남성듀엣 팀으로 출전했는데 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찬양대회에서 찬양을 불러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리라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당시는 마음 먹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 같았습니다. 음반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자작곡을 모은 카세트 테이프를 들고 찾은 한국의 SM기획사에서 관심을 보였고, 이후에는 다시 국제음반사와 전속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계약서의 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때마다 무엇인가 저를 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찬양을 한다고 하면서도 교만과 깨지지 못한 자아, 그리고 미성숙한 제 생각과 행동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역자로서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음을 뒤 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찬양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함께 대회에서 노래 부르던 동료들이 음반도 내고 찬양 사역의 길을 잘 다지며 가고 있을 때, 저는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방송과 언론인으로, 의료인으로 살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있었어도 찬양사역자는 저의 길이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며 다른 길에서 열심히 살다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먼 길 돌아온 ‘아버지 집’

남들은 인생의 후반기를 정리하며, 편히 쉴 방도를 찾고 있는 나이에, 저는 새로운 길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 옛날, 마음 깊은 곳에 하나님께서 심어 놓으셨던 작은 씨앗이, 죽은 줄로 알았던 그 씨앗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만큼 싹이 터있는 것을 최근에 보았습니다.

그래서 마치 아버지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탕자의 마음처럼 더 이상 하나님 앞에 제 생각을 주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저 그 분의 인도하심에 이끌리어, 가보지 못한 길, 두렵고 떨리지만 담대히 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수많은 찬양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왜 굳이 저같이 미약한 존재를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부르셨을까요? 마치 오랜 시간 열지 않고 묵혀둔 포도주처럼, 그러나 언젠가 어디에서인가는 복음과 찬양이 필요한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그 축제의 시간을 위해 쓰여지는 포도주처럼 하나님의 천국잔치에 그렇게 사용되는 포도주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축구경기에서 오랫동안 후보로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연장전 막판에 투입되어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축구선수처럼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사역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세요

이제 이렇게 인생 후반기에 찬양과 더불어 북한선교와 의료선교에 뜻을 두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저의 목소리는 바뀌었지만 저의 노래 소리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한, 또 낙심하여 쓰러진 그 한 영혼을 위로하고 축복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서로를 위해 봉사하며 기쁘게 쓰여지도록 여러분께서 예수님의 심정으로 동역의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또한 물질로도 이 앨범 작업에 꼭 함께 손잡아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s://www.gofundme.com/support-first-album-for-James후원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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