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Jun 2021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평안함 - 은빛, 묵상 소그룹/서석란

 

하나님 집에 jeja may 2021

 

팬데믹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2월 중순에 은빛에 참석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성경 묵상이 아닌 책을 묵상하는 것이 내 영성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권유하신 권사님께서 은빛에서는 책을 묵상하지만, 그 책에 연결된 성경과 말씀이 주시는 은혜도 함께 묵상한다는 말을 듣고 한 학기를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학기에 주어진 책은 헨리 나우웬의 “예수의 길(Following Jesus)”이라는 책이었다. 헨리 나우웬의 영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예수의 길, 한마디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먼저 그분이 머무시는 곳, 그분의 집에 초대받은 사람으로 예수님과 함께 거하는 삶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그 삶은 예수님의 영, 헬라어의 ‘프뉴마’라는 단어의 ‘숨결’을 우리에게 주시고 이제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집이 된다. 그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의 자아는 비워지고 예수님이 우리의 중심 가운데 거하는 새로운 사람, 새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된다.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로 우리는 상처를 받고 또 상처 를 준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 모든 상처도, 욕구도 우리를 처음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접속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근원적 사랑,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의 사랑에도, 친구와의 사랑에도, 모든 관계 속에서 이 근원적 하나님의 사랑을 품는다면,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고 미움과 배척과 질투와 원한의 두려움의 감옥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다. 우리 안에는 끊임없는 두려움들이 있다. 그러나 두려움에서 벗어나 내가 만들어 놓은 안전한 자리에서 새로운 시도로 기쁨을 선택하는 것, 그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또, 저자는 그렇게 현재를 사는 삶은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삶이라고 했다. 오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숨결에 주목하는 임재 연습에는 첫째는 기도로 날마다 하나님 임재 안에 거하는 삶이고, 단순히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하며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을 숨쉬듯이 느끼는 기도를 연습하는 삶이다. 두 번째는 섬기기다. 우리의 섬김은 결과를 얻어 내려는 행위나 세상을 구원하려는 초조한 욕구가 아닌 이미 누리고 있는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우리 안에 주어진 선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 뿐이다.

이번 은빛 묵상 지체들과 나눔을 통해 나 자신 안에 있었던 두려움과 상처를 보게 됐다.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근원적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용기를 내어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전에는 그렇게 쉽게 다가가고 교제했던 관계들, 그러나 상처를 입은 심령에게 그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은 첫 발걸음이지만, “예수의 길”을 통해서 다시 예수님과 함께 주님을 따르며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평안함과 기쁨을 회복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서석란>

Last modified on Tuesday, 29 June 202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