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Jun 2021

내 안에 가득 찬 표현할 수 없는 기쁨 - 예향, 사랑의 언어 소그룹/서현주

 

예향 jeja may 2021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으나 대학 입시 준비로 멀리하게 됐고, 대학 생활 중에는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미국에 유학 와서 하나님과 아주 멀어지게 됐습니다.
 
그 후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교회에 출석했지만, 그냥 주일만 지키는 일요신자였습니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뭔지 모르는 불안감과 가슴을 무겁게 누르는 답답함으로 제 성격도 어둡게 변해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헤매는 가운데 눈에 보이는 세상 것들에 의존하면서 찾아보려 내 힘을 다해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서 목적을 달성해도 무엇인가 늘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고 만족이 없어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려고만 하니 몸도 지쳐가고 가족과의 관계도 소홀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3년 전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한국에 나가 장례를 치를 때,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과 기도로 위로해 주셨는데 목사님께서 전해주시는 모국어로 된 말씀, 기도의 한 단어 한 단어가 내 마음속에 깊이 들어와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온 20여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회복된 마음으로 미국에 돌아와서는 한국어 말씀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반복된 일상에 다시 접어들면서 마음만 가득했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큰아이가 대학에 가면서 생긴 빈자리의 공허함과 작은아이와의 관계의 어려움에 너무 힘들어지면서 아이들을 잘 양육하지 못한 것 같은 후회가 밀려왔습니 다. 한국인 엄마인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언가 빠뜨린 것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것은 한국 문화와 정서, 그리고 신앙 교육이었습니다. 한국 방문을 통해 가르쳐 주셨는데도 미루고 미적거리는 사이에 이런 고통에 직면하게 돼 마음이 슬프고 괴로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나와 내 가정, 자녀들을 위해 한국 교회에 다닐 것을 결심하고 교회를 찾던 중 KCPC에 오게 됐습니다. 대형 교회에 적응하는 것이 참으로 낯설었고 등록을 위한 여러 절차에 당황했습니다. 새가족 성경공부도 처음에는 바쁜데 꼭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어 불편했으나 어느덧 그 과정이 끝날 즈음에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하는 마음이 커져 있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 삶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기도하게 됐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성경 공부를 계속하면 하나님이 알려주실 것이라는 조그마한 믿음을 가지고 2:7 제자훈련에 등록했습니다. 성경 공부는 주일학교가 전부인 내가 스스로 말씀을 공부하기로 해 성경 통독을 결단하고 창세기부터 읽어가는데 세상의 진리가 모든 말씀 안에 있다는 사실의 경이로움과 하나님이 계심을 깨닫게 됐습니다. 또, 주일 예배를 통해 새로운 말씀을 듣는 일이 무척 즐거워 주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까지 받게 하셨습니다.
 
예향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사실 내게는 모임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만 드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기에 여자들이 모여 무슨 유익이 있을까 하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등록하고 첫 예배와 소그룹을 끝내면서 무엇인지 모를 내 속에 가득 찬 것으로 행복했고 기쁨이 넘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주님이 내 의지를 넘어 이끌고 참여시키시고 교제하게 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사랑의 언어 소그룹 시간에 인도하시는 권사님께서, ‘하나님이 설계하신 가정의 원리와 배우자는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말씀하셨을 때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의 삶이었는데 왜 나는 그동안 받아들이질 못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성령께서 일깨워 주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정 안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지금의 내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셨을 때 22년 동안 결혼 생활과 자신의 커리어 사이에서 답을 몰라 갈등하며 답답해하던 내게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나를 세워주신 이유가 첫째로 남편과 아이들을 잘 섬기게 하시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해답은 제가 3년 동안 갈등하며 기도해 오던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제자훈련과 소그룹 모임을 통해 나 자신이 주님 앞에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부끄럽고 괴로웠으나 말씀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소그룹의 나눔을 통해 나를 일깨워 가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괴로웠던 모든 것,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 무질서한 생각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방향과 목적이 뚜렷하게 세워져 행복한 마음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꼭 어디엔가 고립돼 있던 사람처럼 이렇게 좋은 세상이 다 있나 할 정도입 니다. 이 모든 것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 발을 디디게 하신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 알 수 없는 평안과 기쁨, 내 안의 고요함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요,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심으로 어둠 속에 있던 한 생명을 살려 빛으로 이끄셨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 119편 105절 말씀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주님만을 의지하고 살아가려 합니다.
 
<서현주>
Last modified on Tuesday, 29 June 2021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