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향기 - 백 순 장로

모든 것이 헛되도다

백 순 장로

 

지금으로 부터 3천여년전 이스라엘 통일왕국이 가장 부강하였던 시기의 왕이었던 솔로몬 왕은 그의 말년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 1:2) 라고 다섯번이나 강조를 하면서 모든 세상의 일이, 아니 모든 인생의 삶이 지나고 나면 헛된 것임을 탄식하고 있음을 들어 내고 있다.

인간의 삶을 년대로 꼽아 보아도 공자의 가르침은 30대에 일어서고(삼십이입), 40대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사십이볼혹), 50대에 자기에게 주어진 하늘의 운명을 깨달으고(오십이지천명), 60대엔 순리대로 살아가며(육십이 이순), 70대에 마음이 돌아 가는 대로 따라간다(칠순이종심) 라고 설파하고 있다.

솔로몬의 인생철학을 공자의 일생년대에 적응하여 묵상해 보면, 일생 70년의 삶에서, 30대에 열심히 배우고 닥아 가정도 이루고 인간사회에 한 주체로서 우뚝 서는 것도, 40대에 어느 정도 성숙된 삶으로 어떠헌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도, “헛되고 헛되며”의 삶이 것이다. 그리고 50대에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하늘의 운명을 터득하고 살아 가는 것도, 60대에 깨달은 삶의 이치에 따라 살아 가는 것도, “헛되고 헛되니”의 인생이라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인생의 마지막같은 70대에 자기가 터득한 바 마음이 돌아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모두 헛되도다”이라는 세상의 지혜인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이란 지금의 상황에서 정리해 보면 관계의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의 삶을 ‘자기자신과의 관계’, ‘가정과의 관계’, ‘이웃 및 친구와의 관계’, ‘사회생활에서 맺는 관계’, 그리고 ‘신앙생활에서 주님과의 관계’ 등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터이다. 이러한 모든 관계의 삶에 있어서, 자기관계, 가정관계, 친구관계, 사회관계, 드리고 신앙관계 등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라는 세상의 진리를 전도서는 설파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독인의 관심을 집중게 하는 사실은 과연 기독인이 고히 간직하고 있는 신앙관계도 헛된 것인가 하는 궁극적인 질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바울은 분명히 서술하고 있다. “… 우리가 전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고전15:14) 라고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도, 그리고 기독인의 신앙관계도 헛 것이라는 웅변이다. 그러나 바울은 헛 것이 되는 대 전제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고전15:14). 즉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으면, 십자가의 복음과 기독인의 믿음이라는 것도 헛된 것이라는 복음의 진수를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부활신앙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것이다.

부활신앙을 묵상하면서, 워신톤 근교에 만발하고 있는 벗꽃, 들꽃, 그리고 많은 이름 모든 꽃들이 선악과를 따 먹어 죄인이 된 모든 인류의 영혼안에 ‘부활의 향기’을 불어 넣어 부활의 열매를 맺게 하여 주옵소서 하는 기도를 하나님께 중보해 본다.

 

 

부활의 향기

백 순 장로

 

토마스 제퍼손 기념관 앞
온 호수를 흐트리는
벗꽃의 향기는
흐믓하고

불류릿치 산맥으로 뻗은 길
넓다란 광야를 뒤 엎은
들꽃의 향기는
푸근하네

푸릇 푸릇한 뒷 뜰 잔듸 밭
드문 드문 잡 풀사이로 고개 내민
이름 모를 꽃의 향기는
생생하다

제퍼손 기념관에 벗꽃 향기
불류릿치 광야에 들꽃 향기
뒷 뜰에 이름 모를 꽃 향기
파란 공간에 온통 가득 채워

옳음과 나쁨을 아는 열매
만끽한 사람 무리에게
부활의 향기를 듬뿍 품어 내어
영의 풍성함을 맺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