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에 박힐 작은 못으로라도

사진 정미향new

지난 10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고도 복잡한 스케줄 가운데 PGM 선교사 집중 훈련과 파송을 마치고,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되고 나서야 제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으로, 어릴 적에는 교회에 가다가 다치기도 하고, 헌금할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교회에 가지 않고 갔다 왔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나서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니까 자신 있게 크리스천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미션 스쿨인 대학에 가서 보니나는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뭐가 다른지는 없었습니다

졸업 직장에서 혼자 맞닥뜨린 인생의 광야를 지나며 제대로 믿지도 않는 하나님께 간절히 도와달라는 기도를 했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그리고 휴가 처음으로 참석한 선교단체의 수련회에서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말씀에 대한 궁금증으로 성경 공부도 하고 예배에 열심을 내면서 예비하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할 나중에라도 선교사님을 돕는 삶을 살자고 남편과 얘기했습니다. , 우리는 준비가 안 됐으니 우리 자녀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길 기도했습니다1996 유아부 전도사였던 시누이가 선교사로 파송을 받게 되자 적극적으로 돕게 되었습니다. 이민 2007년부터는 중학생이 된 큰아이가 국내 단기선교를 하러  것을 계기로 형제가 해마다 단기선교에 열정을 보여 아이들과 그리고 교회의 여러 단기선교팀을 후원하며나는 언제쯤 선교지에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민 오기 당시 이스라엘에서 사역하시던 선교사님과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저도 선교지에서 어느 모퉁이에 박힐 작은 못으로라도 사용되길 소원한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전부터는 작은 못도 과분하니 번이라도 필요할 때 쓰이는 일회용 컵이나 접시가 되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성악가나 아나운서나 교수를 꿈꾸던 제가 선교사가 자신은 없었습니다. 돕고 기도하고 후원은 있어도 제가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감히 꿈도 없었습니다.

2011년부터는 선교 관련 기도회에 매주 참석하고, 보내고 후원하는 선교사역에 쓰임 받고 있다고 만족하다가 선교사인 시누이가 갑자기 병으로 한국에서 투병하게 되면서 선교사 지망생인 큰아들은 신학대학원에 입학도 하기도 전에 사역지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2017 초에 남편과 아들에게 선교지를 부탁하고 시누이는 소천했습니다. 남편은 기꺼이 가서 돕겠다고 나섰지만,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선교사의 가족이라고 선교사가 있나? 이렇게도 부르시는 건가?’ 기도하며 물었을 내게 요나와 같은 마음이 있음을 알고 회개하면서도 내가 선교사가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호성기 목사님의 선교 훈련 강의 중에 선교사는 자격이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선택하시는 거라는 말씀을 들으며 그동안의 의문과 갈등에 마침표를 찍게 하셨습니다.

PGM 선교 훈련과 파송은 제게 이해되지 않아도 선교사로 사용하시고 파송하시는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기로 결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정미향